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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서적/다시보는 로마서-박영선 목사

39.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_시민, 사랑할 실력을 가진 자 / 4부 그러므로 형제들아(12:1-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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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9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10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롬 13:8-10)





하나의 컨텍스트에 불과한 권세

권세는 하나의 컨텍스트에 불과합니다. 특정한 시대의 정권이나 사회구조는 컨텍스트입니다. 컨텍스트란 문맥, 정황, 그릇, 틀 등 여러 가지 의미를 포괄하는 말이라고 앞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하나님이 어느 사회에나 허락하시는 정권, 권위, 구조, 유산, 질서, 정서는 컨텍스트입니다. 그런 것들이 틀과 바탕이 되어 텍스트를 담게 됩니다. 또한 자연도 컨텍스트입니다.

우리는 마음에 들지 않는 정황을 극복하거나 바꾸는 일을 삶의 궁극적 목표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담아낼 텍스트가 있느냐는 질문과 관계되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너희는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이 권면에는 세상 사람들이 가진 차원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답을 신자는 가지고 있다는 점이 암시되어 있습니다. 너희에게는 내일이 있다, 너희에게는 영생이 있다, 하나님의 약속이 있고 승리와 영광이 있다, 죽음으로 가는 길이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구원받은 너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마음 놓고 양보해라, 져라, 지는 길을 가라, 이런 답이 주어져 있는 것이죠.

이렇게 보면, 기독교인만이 유일하게 시민 정신을 가질 수 있고 유일하게 시민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힘이나 정치적 능력이나 지위를 지녀서가 아니라 우리만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이겨야만 한다고 생각할 때에도 질 수 있습니다. 또한 다들 피하려고 하는 짐도 질 수 있습니다. 이런 때에도 하나님은 무엇을 만들어 내실 수 있다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컨텍스트를 연장하시는 하나님

무슨 소리입니까? 이 컨텍스트를 계속 이어가라는 말씀입니다. 악한 아합이 왕으로 있던 이스라엘을 악한 대로 존속시키라는 말입니다. 가장 큰 대적인 아람도 그대로 존속시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라, 아직 칠천 명이나 남아 있다, 라고 하십니다.

여기 칠천 명은 정결하여 가려 뽑은 사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런 컨텍스트 속에 감춰진, 삼켜진 것 같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컨텍스트에 사로잡힌 것같이, 무대 위에 있으나 무대에 삼켜진 것같이, 무대 위에서 그렇게 자기 역할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이들이야말로 컨텍스트에 텍스트가 담기도록 하는 사람들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컨텍스트 속에 텍스트를 담기 위하여 하나님은 컨텍스트를 유지하십니다. ‘이게 뭔가’하며 한숨짓는 현실 속에 하나님이 담아내시는 기적과 구원과 자비와 능력과 거룩하심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삶 속에 하시는 일에서 하나님이 누구시며 우리가 누구이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채우려고 하는가를 보지 못하면 감사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겪는 모든 억울함을 역전하는 것은 은혜뿐이기 때문입니다. 은혜만이 어떤 상황에서도 결국 손해 보지 않았다는 고백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라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 ‘너희’는 자신이 처한 컨텍스트 속에 텍스트를 담으시는 하나님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에, 그 자리에서 겪는 인생의 억울함을 컨텍스트를 원망하는 것으로 풀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거기서 오히려 텍스트를 담아냅니다. 그런 길을 채우는 구체적 실천의 덕목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웃이라는 존재가 전제되어야 할 수 있는 것이 사랑입니다.

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악을 제거한다고 해서 선이 재생되는 것이 아닙니다. 악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선을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극적 선이 사랑입니다. 내가 옆에 있는 이웃에게 기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옆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하지, 어떤 윤리와 법에 매달려 대상이 없이, 사심 없는 원칙만 남는 것은 못할 짓입니다. 창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무성함과는 전혀 무관한 말라비틀어진 것입니다.

넉넉해야 합니다. 이해하시겠습니까?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멋진 시민이 되라

사랑은 오래 참는 것입니다. 고통을 참고 감수하는 것입니다. 고통이란 무엇일까요. 흔히, 고통은 함께 묶여 있는 사람이 줍니다. 같은 시대를 사는 이웃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왜 너는 내 마음과 다른가, 너는 왜 그러는가, 하는 생각이 자꾸 떠오르지요. 그것을 어떻게 참으라고 합니까? 그저 인내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덕목이나 명분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게 고통을 주는 그 사람의 존재와 인생을 가치 있게 여겨야 참을 수 있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데 어떻게 그를 가치 있게 여길 수 있나요? 앞서 이야기했듯, 한 시대의 권세와 질서와 구조는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컨텍스트에 불과한 것에 겁을 내지 마십시오. 그 안에서 사는 자가 되십시오. 집이 멋있는가, 아닌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 사는 식구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여러분은 마음에 안 드는 이웃도 견뎌낼 수 있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이웃은 여러분의 상대 배역입니다.
예수는 붙잡혀 죽습니다. 그보다 더 놀라운 사고는 없습니다. 그보다 더 절망스럽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예수의 죽음으로 무엇을 하셨습니까? 인류와 역사를 뒤집으십니다. 모든 인류와 각 개인의 생애를 바꾸어 놓습니다. 예수를 믿으면 부활 생명을 가져 사망으로 끝나지 않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 심지어 나 자신의 못남 때문에 일어난 모든 일까지 통틀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되고 하나님의 영광의 찬송이 되는 운명 아래에 있게 됩니다. 이 일을 위하여 예수가 이천 년 전에 죽으시고 부활로 완성하셨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이 운명 속에서 각자의 인생을 살아 보라고 구체적인 시간을 주셨습니다. 그러니 무대에 올라가십시오. 올라가서 자기 역할을 하십시오. 메살라와 싸우십시오. 그러나 휴식 시간이면 메살라를 데리고 나와서 같이 짜장면 사 먹으세요. 그 사람을 죽여 없애버리면 텍스트가 담길 방도가 없습니다.

사랑하십시오.
이 세상 속에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이 천국을 기대하는 자로서 사랑과 믿음을 지키며 어느 한 국가와 시대의 시민이 되면, 하나님은 하나님이 세우실 나라의 덕목과 약속과 기적을 우리에게 담아 보여주실 것입니다. 성경은 이것을 세상의 빛이고 소금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하십시오. 멋진 국민이 되십시오. 멋진 시민이 되십시오. 이것이 이민 가면 제가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이민 갈 수밖에 없는 경우를 다 막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 나라에 보내졌으니 이 무대에 서십시오. 그리하여 하나님이 예수 안에서 일하신 방법의 신비를 직접 체험하시는 기적의 길을 걸으십시오. 그런 명예로운 신자의 인생이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은혜를 감사합니다. 우리는 정죄할 필요 없고, 보복할 필요 없는 역할을 맡은 자들입니다. 사랑하고 기다리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참으로 명예로운 지위이며 참으로 감사한 인생입니다. 이 귀한 인생 살게 하옵소서.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웃는 자와 함께 웃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에 동참하는 자로 인생을 살아 우리 이웃들 앞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적을 알리고 나누는 복된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다시 보는 로마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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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로마서

『박영선의 다시 보는 로마서』는 남포교회 설립 30주년 기념설교집으로 만들어졌다. 박영선 목사는 교우들에게 부치는 편지에서 “교회 설립 30주년에 이르니 우리 모두의 얼굴과 인생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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