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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서적/다시보는 로마서-박영선 목사

20.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_성령, 살아가게 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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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22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23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24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25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8:1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2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3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4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 5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6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7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8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9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10또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말미암아 죽은 것이나 영은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는 것이니라 11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 (롬 7:21-8:11)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죄 아래 붙잡혀 있기 때문에 소원은 있으나 행할 수는 없는 자신에 대한 한탄인 것입니다. 이것이 로마서 7장이 우리에게 보여주려는 현실 곧 죄 아래에서 이 세상을 사는 자연인의 현실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복음의 핵심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강조점은 회개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는 것으로 때우지 말라는 데에 있습니다. 회개한 다음에는 이겨야 합니다. 지는 것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아가기 위해 하나의 발걸음을 내딛는 회개여야 합니다. 이런 회개는 예수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예수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죄의 권세 아래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원해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였습니다. 그런데 율법에서 무흠한 것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서는 어떤 사람이 양심이나 윤리에서 흠잡을 데 없으면 훌륭하다고 쳐줍니다. 그런데 그런 훌륭함은 타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본인 하나 훌륭한 것으로 전부입니다.
바울은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이 무흠함은 그로 예수 믿는 자들을 죽이러 가는 일에 열심을 내게 하였습니다. 그의 율법 준수가 하나님과 무관한 것이었던 셈입니다. 하나님과 아무 관계없는 율법의 준수에는 자기 자랑과 자기 성취가 있을지는 몰라도 하나님에게서만 나오는 진리, 생명, 자비, 용서, 은혜와 같은 가치는 담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았다면 이 길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넘어진 곳에서 일어나 계속 걸어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사람이 달라져야 합니다. 생명을 만나는 환희와 깊이와 찬란함이 있어야 합니다.

인애하신 구세주여 내 말 들으사 죄인 오라 하실 때에 날 부르소서, 이 찬송가 가사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죄인을 부르러 예수가 오셨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로우시다’를 찬송하는 것이 기독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복과 능력이 되시고 결국 우리를 승리로 이끄신다는 사실에서 ‘예수를 믿는다’는 말이 성립하는 것이지요. 우리를 부르셔서 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영광에 대하여, 그분께서 보이시는 진리의 부요함에 대하여, 우리를 자녀로 부르셨다는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 우리는 감격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또 용서해 주신다고 하시니 정말 감사하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구나, 다시 일어나서 해 보자, 은혜는 이렇게 사용해야 합니다.



예수로 누리게 된 승리

7장과 8장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예수를 분기점으로 하여 나뉘는 과거와 현재입니다. 예수 이전에는 우리가 다 죄의 노예였다, 설사 선한 일을 소원하더라도 할 수가 없었다, 죄가 주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지금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다, 따라서 결코 정죄함이 없다, 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무슨 뜻입니까? 사망에 이르도록 하나님께서 놓아두시지 않았다, 이제 너희는 너희의 실수나 실패가 사망으로 끝나도록 놓아두시지 않는 새로운 세상에 들어왔다, 너희는 이제 예수 안에 있다, 이것이 현재입니다.

예수는 이천 년 전에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십자가 사건이 왜 과거에 일어났을까요? 결과를 돌이키거나 뒤집을 수 없도록 과거에 이루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그 사실을 믿습니다. 십자가 사건이 번복될 수 없는, 이미 일어난 역사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그 어떤 실패나 좌절을 겪게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신앙 여정은 부족함이나 못남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의 현재는 예수 안에서 이룬 새 생명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부활을 운명으로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사망을 이기고 승리하는 운명을 가진 자로 살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신앙생활을 하면서, 예수를 믿는데 왜 나는 실패할까, 왜 나는 안 될까, 하면서 자신의 이해, 자신의 결심, 자신의 의지, 자신의 유용성으로 신앙을 점검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는 것은 아직도 구습을 따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자기가 만들어 낸 안심으로 예수 믿는 증거를 삼고 싶어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새 생명 가운데 있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하나님이 예수 안에서 하신 일이라서 우리 안에 그 근거가 없기에 막막했던 것입니다.

승리가 밖에서 옵니다.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이김을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이 승리를 누리는 것뿐입니다. 여러분이 만나는 모든 정황과 인생에서 이 승리를 누리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만나야 우리를 축복하든지 저주하든지 할 것 아닙니까? 그러니 우리가 나그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 많은 경우를 만나야 합니다. 그저 나 혼자 편안한 것이 제일이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면 안 됩니다.



영으로 산다는 말의 의미

이 말은 사망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로 보이신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세상 속에서 그분의 통치에 따르는 운명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씀은 보이는 물질과 보이지 않는 거룩한 정신을 구별하는 이분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말씀에서 육신은 보이는 것이 전부인 줄 알고 있는 죄악 된 세상의 길을 가리키고, 영은 성령으로 대표되는 하나님의 은혜와 부활의 권능 아래에 살게 된 하나님의 백성의 길을 가리킵니다.
이 말씀을 영과 육의 이분법으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영에 속한’ 상태는 마음에 악한 생각이나 미혹이나 흠이 전혀 없이 온전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시험도 있고 두려움과 비겁한 생각도 드는 상황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하지만 신앙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거룩하고 옳은 생각만 하고 공평무사한 추상명사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을 원합니다. 이는 터무니없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세상의 위협과 시험은 늘 그림자처럼 우리를 따라다니지만 이것을 이겨나가는 것입니다. 나를 세상과 죄에게 내어줄 수는 없어, 하면서 끝까지 성령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입니다. 잘 안되지만 지지 않기로 하는 것입니다.
‘너, 실패하면 죽인다’가 아니라 너를 실패와 못난 것 때문에 끝나는 인생으로는 놓아두지 않겠다, 이길 때까지 내가 너를 놓지 않겠다, 이것이 로마서 8장의 이야기입니다.

창세 전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기쁘신 뜻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당신의 영광을 찬송하도록 목적하셨다, 이 일을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이는 다만 의도나 이상이나 환상이 아니라 구체성을 말합니다. 예수가 인간의 몸을 입고 시간과 공간 속에 들어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망의 자리까지 내려갔다가 부활하셨습니다. 성령은 예수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은 결과이기 때문에 성령으로 인도를 받는다는 것은 예수로 말미암은 선물입니다. 성령의 임재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고 창세 전에 목적하셨습니다. 세상을 만들기 전에, 우리를 만들기 전에 이미 목적하신 일입니다. 그러니 늠름하게 살아야 합니다. 겁내지 마시고 넉넉하게 사십시오.

이길 때까지 하는 것입니다. 이기지 않으면 끝이 아닙니다. 승리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하나님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입니다. 예수님은 벌써 일을 다 끝내셨습니다. 성령께서 결과를 낳으시려고 선물과 약속과 현실로 우리에게 와 계십니다.



기도

겁먹지 말고 핑계대지 말고 고함지르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누구에게 떠넘기지 말고 자기 인생을 몸소 살며 이 영광과 자랑을 누리며 하나님의 자녀라는 이름을 확인하는 복된 인생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