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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서적/다시보는 로마서-박영선 목사

1. 그로 말미암아_역사, 하나님의 무대 / 1부 그러면 어떠하냐(1: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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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2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3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4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5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 그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 6너희도 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니라 7로마에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롬 1:1-7)

바울의 인사

모든 것이 천상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복음이 우리 노력의 결실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복음은 예수로 증거된 하나님의 신실함입니다. 우리의 진심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하나님께 주도권이 있는, 하나님의 약속과 방법인 것입니다.
복음은 죽음을 이기는 능력에 관한 것입니다. 죽음을 반전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한 것입니다. 전부 하나님의 주도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것을 계획하셨고, 주셨고, 나누게 하시려고 나를 직분자로 준비하셨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믿어서 뛰어들어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붙들어 움켜쥐셨음이 부각되어 있습니다.

신앙에 대한 역사적 이해

하나님과의 만남이란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하게 되는 일을 말합니다. 하나님과 그분의 일하심에 대한 이해는 긴 세월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이해와 증거는 ‘역사적’인 것입니다. ‘역사적’이라는 말은 긴 시간에 걸친 하나님의 성실한 인도를 가리킵니다.
성경은 기본적으로 역사적 기록입니다. 구약이 온통 역사서이고, 신약에서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당신을 역사 속에서 나타내셨으며 지금도 시간 속에서 일하고 계신다고 말해주는 책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역사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역사 전체가 하나님의 일하심과 하나님의 행위에 대한 증언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일하심의 가장 중요한 대상인 인류에 대한 진실을 전하는 증언이다, 라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삶이 요구되는 기독교 신앙

누군가가 전도자를 보냈기 때문에 우리가 듣고 믿을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믿음의 약속을 세우고 지키시는 이가 당신의 사자(使者)를 만들어 보냈고, 사자로 부름받은 이가 이 약속을 우리에게 들려주어서 우리가 믿게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신자들에게 벌어진 일을 시간적으로 풀어놓고 있습니다.
복음을 하늘에서 내려온 것으로, 하늘로부터 온 구원이라고 수직적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하나님의 주도권을 백이십 프로 강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훌륭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수직성에 대한 강조 때문에 역사성이 소홀히 취급되어 복음이 시간과 무관한 개념이나 가치로 추상화되어서는 안 됩니다. 신앙이 실체가 되는 데에 필요한 조건인 시간과 공간이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씨름은 말로 때우거나, 각오하고 진심을 가지면 다 되는 싸움이 아닙니다. 만들고 증명해야 하는 싸움입니다. 이 싸움은 매일 벌어집니다. 우리가 속한 시간과 공간, 곧 삶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돈을 벌기 위해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는가를 매일의 도전으로 대면하는 것이 삶입니다. 이 삶에서 내가 믿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스스로의 결정 속에서 현실로 구체화할 수 있는지 하루마다 도전받습니다.

종일 팔을 벌리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신을 구체적으로 나타내십니다. 구약에서는 반복하여 “나는 너희 조상의 하나님이니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니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생애를 당신의 성실함으로 지켰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들의 삶 속에 약속을 허락했고 그들이 믿고 책임 있는 응답을 할 수 있도록 지켜냈다고 당신을 소개하십니다. 이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시며, 가장 크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고,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이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여러분이 만족스러워하지 않는 모든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러분의 정황, 지금의 조건과 실력, 각각의 경우와 환경, 이 모든 것을 다 감싼 주인으로, 역사와 세계와 운명의 주인으로 서 계십니다.
우리 삶의 최종 틀은 세계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창조주이시고 섭리자이시고 심판자이십니다. 그는 선하시며 자기의 기쁘신 뜻을 이루실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하는 입니다.

로마서 10장 21절, ‘내가 종일 내 손을 벌렸노라’에서 ‘종일’이 바로 역사입니다. 역사 내내 하나님이 온 인류를 향하여 손을 벌리고 계십니다. 그래서 성경의 기록은 불순종하는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애타는 찾으심에 대한 것입니다. 거역하는 인류를 하나님이 벌하지 않으시며 우리가 행한 대로 갚지 아니하시고 구원하시고 사랑하시며, 이 인류를 향한 당신의 깊은 뜻을 기어코 이루고 계신다, 이것이 성경의 선언입니다. 그리고 이 일이 구체화되고 실현되는 현장이 역사이고 현실입니다. 과거에 그렇게 일하셨고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장차 그 일의 완성을 기어코 보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무대인 역사

성경은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소개하면서 하나님은 당신이 우리의 수단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심을 분명히 합니다. 당신이 우리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가르치려고 하십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기계를 조작하는 것과 같지 않은, 더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관계라고 보여 주십니다.
하나님은 능력에서뿐만 아니라 구체성의 측면에서 ‘내가 얼마나 너희 편인가. 내가 얼마나 너희를 위하여 구체적으로 일하는 하나님인가’를 보라고 하십니다.
바벨론 포로 사건은 하나님께서 당신이 이스라엘 백성의 안전장치가 되는 것 정도로는 타협하시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보이신 사건입니다. 내 자식이 나를 닮아 내가 원하는 거룩한 자가 되도록 하는 일에 나의 모든 희생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이 모욕을 하나님이 감수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서 일하신다는 말에 담긴 의미입니다. 시간의 가치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시작과 끝이 있는 일을 의지와 성의와 목적을 가지고서 이루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데 역사보다 더 좋은 무대는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을 살라

마태복음 6장 33, 34절의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은 내일을 확보해 놓으려고 하는 걱정을 오늘 하지 마라, 오늘은 오늘을 살아라, 내일의 걱정을 없게 만드는 오늘은 없다, 내일 일은 내일 올 것이다, 오늘의 일을 해라, 오늘의 고난을 감수해라, 그런 뜻입니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내일을 이렇게 이해해야 합니다. 내일의, 내일의, 내일의, 내일의 끝은 종말이라고 말입니다. 종말은 세상이 망하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약속이 성취되는 날입니다. 그 선상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완성하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약속 속에 우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다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을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을 믿고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 나에게 일어난 일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신앙도 내 신앙만큼 하는 것입니다. 한 번에 두 걸음 뛸 필요 없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여 사람이 크는 것입니다. 어떤 업적이 쌓여가며 잘한 일이 누적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크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많은 것들이 큽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일기를 쓰듯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합니다.

신자 대부분에게는 이 오늘이 없습니다. 내가 할 일, 내가 싸울 싸움,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나를 만들어가고 내 안에 쌓아가야 할 일이 없습니다.
나는 너의 하나님이니라, 천지를 창조한 내가 너를 내 형상으로 지었고 너를 위하여 내 아들을 주었노라, 너희가 저지른 모든 잘못의 한복판에서, 죽음과 사망과 실패와 절망의 한복판에서 내가 부활의 길을 내었느니라, 그러니 따라 들어오라, 겁내지 마라, 이것이 성경의 증언입니다. 역사의 증언입니다. 하나님이 성실하게 일하시는 지금, 바로 지금이 기적이 이루어지는 때입니다. 이 기적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남에게 빼앗기지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