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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서적/소명-오스 기니스

11. 책임성: 과연 누구에 대한 책인인가?/소명(The Call)- 오스 기니스(Os Guin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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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책임성: 과연 누구에 대한 책임인가?

/소명(The Call)- 오스 기니스(Os Guinness)


오직 영원한 표준만이 영속적인 사랑을 향한 욕구를 해명할 수 있을 뿐이다.


무엇에 대한 책임인가, 누구에 대한 책임인가?

소명의 개념은 도덕적 책임의 근거를 찾는 현대인의 탐구와 윤리 자체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현대적 책임성은 그 기원과는 모순되게도 '누구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모두'무엇에 대한 책임'이다.

우리가 지나치게 많은 것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면서도 그 누구에 대해 책임이 없다면 책임이 그 자체로 무너지게 된다.

우리 인생의 핵심에는 관계적인 요소와 청각적인 요소가 있다. 우리의 존재 전체는 하나의 들음이요 하나의 반응이다. 우리가 책임 있는 존재인 이유는 반응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반응이다. 하나님 이외의 다른 신은 없다. 하나님의 말씀 이외의 다른 말은 없다. 하나님의 삶의 방식 이외의 다른 삶의 방식은 없다. 그런데 당분간, 우리의 반응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우리가 '예'라고 말하도록 강요당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책임 있는 존재이므로 오늘이 아니더라도 장차 언젠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선택의 자유를 놓고 논쟁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우리에게 선택하지 않을 자유는 없다. 하나님의 최초의 말씀을 거부한 자들도 그분의 최후의 말씀은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최후 심판의 날에는 각자가 자기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다. 우리의 생애 중 한 번은 책임 전가가 끝나고 합당한 책임을 지게 될 때가 있을 것이다.

그 날이 올 때까지 우리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이처럼 책임에 대한 도전적인 견해를 메고 가야 한다. 소명에 응답하는 것은 그 자체가 책임에 한 발짝 다가서는 것이다. 책임의 다른 이름은 순종이다. 

우리는 이미 부르심을 들었고, 따라서 우리의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책임이 있는 곳이 내가 서 있는 곳이다("Where the buck stops, there stand I"_세익스피어). 우리의 소명은 우리의 책임이 유효한 영역이다. 우리는 하나님께 책임이 있는 것이고, 우리의 소명은 그 책임을 행사하는 곳이다.

"신앙의 사회적인 의미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자기 인생의 매순간에 대해 영원히 책임지도록 모든 것을 동원하는 데 있다. 심지어는 가장 사소한 것에 대해서도 책임지게 해야 한다. 그것이 기독교이기 때문이다"_키에르케고르. 우리는 진정한 책임성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날은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더 익명의 시대다. 인간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익명의 존재요 보이지 않는 존재인 이상 더욱 의식적으로 유일한 청중에 대해 책임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책임성으로 나락으로 떨어져 버릴 것이다. 아무도 보는 이가 없을 때(하나님만 제외하고는) 우리가 행하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책임성에 대한 시험이다.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득죄하리이까?"(창 39:9하) 요셉에게는 인간 청중이 전혀 없었다. 유일한 청중이신 그분으로 충분했다. 

"과연 누가 견고히 서겠는가? 그는 최종적인 기준이 자신의 이성도, 원칙도, 양심도, 자유도, 미덕도 아닌 사람, 믿음 안에서 하나님께만 전적인 충성을 바치며 순종적이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라고 부름받았을 떄 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즉 자신의 전 생애를 하나님의 질문과 소명에 대한 대답으로 살고자 애쓰는 책임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책임 있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가?"_디트리히트 본회퍼 「기독교 윤리」.

우리에게 약속을 맺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무엇인가? 소명을 떠나서는 반응하는 것도 책임지는 것도 있을 수 없다. 오직 이 책임성을 지닌 채 우리는 약속을 맺을 수 있는 데-맺을 권리를 얻는 게 아니라-이 약속은 소명 배후에 있는 언약을 희미하게나마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