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새로운 세상이 열리다 / 1 처음 교회

■본문: 사도행전 2장 1-13절

1.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2.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3.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4.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5. ○그 때에 경건한 유대인들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더니
6.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7. 다 놀라 신기하게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들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8.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이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찌 됨이냐
9. 우리는 바대인과 메대인과 엘람인과 또 메소보다미아, 유대와 갑바도기아, 본도와 아시아,
10. 브루기아와 밤빌리아, 애굽과 및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야 여러 지방에 사는 사람들과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과
11. 그레데인과 아라비아인들이라 우리가 다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하고
12. 다 놀라며 당황하여 서로 이르되 이 어찌 된 일이냐 하며
13. 또 어떤 이들은 조롱하여 이르되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더라

신약시대를 여는 증거

예수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오신 것입니다.

요엘 선지자가 회개를 외치는 그 때에 회개가 실제로 실천된 것이 아니라, 회개가 필요하다고 선언되는 그 시점에서 하나님의 구원 약속이 터졌다는 이야기입니다.
회개가 필요한 시점에 이러한 약속을 하십니다. 그들이 아직 순종하지 않았던 그 시점에서 하나님이 구원을 이미 외치며 허락하실 축복을 그의 백성에게 너무나 풍성하게 약속합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다. 이스라엘은 내 백성이다. 그러니 나는 내 백성을 망하게 놓아둘 수 없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요엘 2장 28절을 봅시다. “그 후에”,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구원하여 축복하신 그 후를 말합니다.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라.’ 오순절 성령 강림에서 성취된 예언입니다. 구약에서는 성령의 임재가 기능과 직무로 제한되었습니다. 제사장 직을 맡거나 선지자가 되거나 왕이 되었을 때 주시는 어떤 일시적이고 한정적인 임재였지 지금 신약시대에 가지는 것처럼 늘 함께하시는 성령으로는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허락된 사건이 오순절 성령 강림입니다. 성령 강림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하나님이 신약시대를 여시는 증거인 것입니다.

인류를 하나로 묶다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하나님이 죄짓는 인류를 내버려두어, 그들이 선택하고 자초한 길이 무엇인지 보게 놔두겠다고 하십니다. 로마서 1장에 설명한 대로 사람의 정욕대로 버려둔 시절이 있습니다. 인간의 욕심이 무엇을 낳는지, 인간이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세상이 무엇이며 삶이 무엇인지 보고 경험하는 시간 말입니다. 그런 자업자득의 과정과 시간을 하나님이 허락하셨다고 합니다.
창세기는 세상의 기원, 인류의 기원, 그 존재의 가치, 의미, 현실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중요한 기록입니다.
인류의 공멸을 막기 위해 하나님은 언어를 혼잡하게 하시고 인류를 흩으십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좋은 것을 하지 않습니다. 악이 더 크게 발생할 뿐입니다. 그래서 어느 모임을 가든지 조직이 커지면 법과 규칙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사람을 고치지 못합니다. 최소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이렇게 흩어진 인류, 하나님과 단절된 인류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십니다. 요엘에 이야기했던 대로 영원한 심판의 전조가 되는 재난을 당해서 회개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회개할 줄 모르는 인류에게 하나님이 오셔서 큰일을 이루십니다. 풍족하게 하십니다. 우리 신약시대에 와서 분명해진 것,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구원을 허락하십니다. 그리하여 성령이 오십니다.
성령이 충만했는데, 그 성령께서 맨 처음에 하신 일이 외국어를 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단절되고, 공멸을 면하게 하려고 하나님이 흩었던 인류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사 우리로 화목하게 하시고 하나로 묶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묶으십니다. 이것이 성령 강림의 역사적 의미입니다.

역사적 사건으로 확증

‘나를 미쳤다고 해도 좋다. 사실 나는 미친 것이 아니고 딴 세상에 산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사도 바울은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책임져야 했던 세상, 세상이 전부였던 곳에서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통치와 보호와 복 주심의 세상으로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셨다. 나는 그 세상을 살고 있다.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세상을 산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도 육체대로 보지 않는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세상을 만났도다.’ 세상의 보상이 전부인 세상, 내가 나를 보호하지 않으면 아무에게도 의지하거나 도움을 청할 수 없는 그 세상에서 하나님이 아버지인 세상, 언제든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세상으로 옮겨왔다는 것입니다. 인류 역사의 주인이시요, 그 운명을 쥐시고 당신의 뜻을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능력과 개입과 관심의 대상으로 사는 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개인적인 체험 안에서 확증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으로 확증됩니다. 성령의 오심으로 그 세상 자체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당신을 배반한 인류의 죄와 불순종을 어떻게 처리하셨는가를 깨닫게 됩니다. ‘예수 안에서 다시 화목하게 하시며,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의 영광을 회복하셨도다. 그것을 이미 이루셨고 지금 세상에서 벌써 시작하셨도다. 하나님과의 화해를, 그 복 받고 사는 인생을, 하나님이 일하시는 권능에 참여함을 시작하셨도다.’ 이것이 성령 강림의 의미입니다.
약속했던 성령이 오심으로써 이 세상 역사가 윤회하거나 공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직선으로 전진하고 있고, 그 뜻의 성취를 위하여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영원한 가치와 존재의 진정한 영광을 약속받은 자로 역사 속에서 세상을 살며,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인생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 속에서 하나님이 그의 아들을 주실 만큼의 열심과 목적을 가진 하나님의 거룩하심에의 참여를 배우고 채우고 증언하고 누리고 사는 인생으로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물이 바다를 채움같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그 믿음이, 하나님의 뜻이 어느 누구도 비켜가지 않고 외면하지 않고 모두에게 충만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너희가 권능을 받고”입니다. 그 아들을 보내신 지극하심과 진정성과 능력과 모든 인류를 향한 역사를 마무리 짓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능력과 은혜와 약속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큰 그림의 극히 작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신비한 손길과 능력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생이요 존재가 됩니다. 그것이 성령 강림의 의미입니다.
‘과연 하나님은 구원을 이루셨도다. 그의 뜻을 신실하게 지키셨도다. 우리의 무력함과 무능함과 무지함과 반역을 뚫고 당신의 약속을 이루셨도다. 너희는 다 기뻐 찬송할지어다. 하나님께서 큰일을 행하셨도다 할지니라.’ 이것을 성령 강림에서 보게 됩니다.
얼마나 큰 그림 속에, 큰 우산 속에, 큰 능력 속에, 큰 품속에 여러분이 안겨있는가를 기억하여 여러분의 신앙을, 여러분의 인생과 존재를 감당하시라는 겁니다. 잘 울고, 잘 웃고, 도망가지 마시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지켜내십시오. 여러분이 여러분의 자리를 지켜야, 거기에 들어와 넘칠 것이 생깁니다. 바깥에 돌아다니면서 남의 집 문 두드리지 마시고, 여러분의 집안, 여러분의 마음, 여러분의 영혼을 먼저 하나님 앞에 바쳐 채우십시오. 여러분 각자의 자리와 인생의 소중함을 권능을 받은 자로 이해하시고 감사로 순종하시는 인생 되기를 바랍니다.

성경이 요구하듯이 하나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일을 자기 자리에서 자기 안에 채우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