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욥_ 하나님에게 맡기고 사는 것이 지혜다

본문

28:1 은이 나는 곳이 있고 금을 제련하는 곳이 있으며 2 철은 흙에서 캐내고 동은 돌에서 녹여 얻느니라 3 사람은 어둠을 뚫고 모든 것을 끝까지 탐지하여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있는 광석도 탐지하되 4 그는 사람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떠나 갱도를 깊이 뚫고 발길이 닿지 않는 곳 사람이 없는 곳에 매달려 흔들리느니라 5 음식은 땅으로부터 나오나 그 밑은 불처럼 변하였도다 6 그 돌에는 청옥이 있고 사금도 있으며 7 그 길은 솔개도 알지 못하고 매의 눈도 보지 못하며 8 용맹스러운 짐승도 밟지 못하였고 사나운 사자도 그리로 지나가지 못하였느니라 9 사람이 굳은 바위에 손을 대고 산을 뿌리까지 뒤엎으며 10 반석에 수로를 터서 각종 보물을 눈으로 발견하고 11 누수를 막아 스며 나가지 않게 하고 감추어져 있던 것을 밝은 데로 끌어내느니라 12 그러나 지혜는 어디서 얻으며 명철이 있는 곳은 어디인고 13 그 길을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사람 사는 땅에서는 찾을 수 없구나 14 깊은 물이 이르기를 내 속에 있지 아니하다 하며 바다가 이르기를 나와 함께 있지 아니하다 하느니라 15 순금으로도 바꿀 수 없고 은을 달아도 그 값을 당하지 못하리니 16 오빌의 금이나 귀한 청옥수나 남보석으로도 그 값을 당하지 못하겠고 17 황금이나 수정이라도 비교할 수 없고 정금 장식품으로도 바꿀 수 없으며 18 진주와 벽옥으로도 비길 수 없나니 지혜의 값은 산호보다 귀하구나 19 구스의 황옥으로도 비교할 수 없고 순금으로도 그 값을 헤아리지 못하리라 20 그런즉 지혜는 어디서 오며 명철이 머무는 곳은 어디인고 21 모든 생물의 눈에 숨겨졌고 공중의 새에게 가려졌으며 22 멸망과 사망도 이르기를 우리가 귀로 그 소문은 들었다 하느니라 23 하나님이 그 길을 아시며 있는 곳을 아시나니 24 이는 그가 땅 끝까지 감찰하시며 온 천하를 살피시며 25 바람의 무게를 정하시며 물의 분량을 정하시며 26 비 내리는 법칙을 정하시고 비구름의 길과 우레의 법칙을 만드셨음이라 27 그 때에 그가 보시고 선포하시며 굳게 세우시며 탐구하셨고 28 또 사람에게 말씀하셨도다 보라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 (욥 28:1-28)

주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

욥은 자신이 당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자기의 이해관계나 자기가 납득한 바나 분명한 것을 근거로 삼지 않고 하나님을 근거로 삼았습니다. 욥이라는 존재와 운명, 그리고 더욱 크고 보편적인 인생과 역사와 세계의 가장 중요하고 유일한 근거가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거룩하심으로 자신이 맹세하고 있다는 것을 고백함으로써 자신의 신앙을 널리 외쳤습니다.

욥은 하나님을 근거로 하며 하나님으로만 존재한다고 하며 하나님에게 그 운명을 맡긴 것을 기뻐합니다. 그러면서 그 기쁨은 설명하고 납득함으로써 쉽게 얻을 수 있거나 우리가 조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지혜’라는 말로 다룹니다.
“하나님이 그 길을 아시며 있는 곳을 아시나니.” 하나님만이 지혜를 아시고, 하나님만이 지혜를 가지고 계신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비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현재 그 비를 가지고 일하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지금도 땅 끝까지 돌아보시고 천하를 살피시고 일하신다고 합니다. 결국 욥이 당하는 지금의 현실도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와 선하심과 기뻐하시는 뜻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욥의 고난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서 친구들은 끝까지 인과응보 외의 다른 해석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욥도 답을 모르기는 매한가지이지만, ‘이것은 인과응보의 법칙을 벗어났다. 인과응보가 의로우신 하나님의 통치라면 지금 내게 일어나는 일도 역시 의로우신 하나님의 통치에 속하는 것이다’라고 고백하는 데까지 왔습니다. ‘금이나 보석은 땅에서 캐낼 수 있고 소원하는 것은 값을 치르고 살 수 있지만 이것은 그렇게 얻을 수 없더라. 그 이유는 이것이 하나님의 지혜이기 때문이다’라고 합니다.

욥은 ‘지금 내가 당하고 있는 것을 잘 감수하는 것이 주를 경외하는 것이고, 지혜고 명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하는 데 씁니다.

조건이 아닌 감수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욥 28:28)라는 말은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내용보다 큽니다. 여호와를 경외하고 순종한다면 어떤 경우도 감수하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우리의 기대와 요구보다 크다는 사실을 기억하여 도달하게 된 결론입니다.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마 11:19).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란, 하나님의 통치에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시간과 공간을 만드시고 그 속에서 일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인정하여, 하나님의 통치가 우리의 운명과 우리가 사는 시대와 역사와 목적과 전 우주적 범위에 미친다는 것에 대한 신뢰가 믿음이라는 말로 본인의 삶 속에서 구체화되어야 합니다.

욥이 고백하는 “주를 경외함이 지혜”라는 말은, 하나님에게 잘하여서 자신이 겪고 싶지 않은 결과는 면제받고 자기가 원하는 현실을 받는 것이 경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 인생과 내가 속한 우주와 역사가 하나님의 손에 있으므로 하나님에게 맡기고 살아 나가는 것이 지혜며 그것이 믿음이라고 욥이 드디어 고백하는 것입니다.

현실 속에 들어오신 하나님

하나님의 사랑은 공허한 약속이 아닙니다. 조건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그는 아들을 내어 주심으로 그 사랑을 구체화했습니다.

신앙이란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이해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사 그 아들을 주신 것같이 자신의 인생과 운명을 우리에게 내어 주신 분으로 하나님을 이해해야 합니다. 성경이 이야기하는 믿음은 순종하고 인내하는 것입니다. 인내란 각오나 선택이나 관념이 아니라 실제로 시간을 바치는 것입니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바치는 것이 인내입니다.

벌거벗었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금령을 어김으로써 하나님의 보호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책임질 수 없는 존재가 홀로 내팽개쳐진 것같이, 홀로 노출된 것같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예수는 우리의 구원이 됩니다. 그것은 약속도 아니고 설명도 아니고 어떤 힘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구체적인 시공간 속에 들어오셔서 직접 만드신 것입니다.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내 소원과 요구와 같지 않을 때, 그 답 없는 길을 걸어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로 자신의 신앙을 점검해야 합니다.
기도하고 소원하고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신실하심과 높으심을 인정했다면, 이제 어두운 길로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응답하시지 않는 길로 가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욥이 고백하는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라는 말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손길을 인정하라

히브리서 5장 7절의 예수의 경건하심이 무엇입니까? 욥기 28장 28절에 나오는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를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지혜는 믿음일 것입니다.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히 5:8). 예수께서 시간과 공간 속에 하나님의 신실한 통치를 구체화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심으로 경배받아 마땅한 하나님을 실체화했습니다. 개념이 아닙니다. 약속한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한 인격 속에서, 역사 속에서 실제로 구체화하였습니다. 하나님이 누구신가가, 하나님이 어떻게 믿을 만한 분이신가가 구체화된 것입니다. 만질 수 있게, 보고 들을 수 있게, 찔러서 피가 나오게 하시고 비명을 지르게 하셔서 우리가 변명할 수도 속일 수도 외면할 수도 없게 하셨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온전하게 되셨’(히 5:9)답니다. 시공간 속에서의 구체화입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신 통치의 구체적인 실체를 이루셨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우리가 알고, 보고, 만질 수 있도록 그 증거를 역사 속에 넣으셨습니다.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히 5:9).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실 수 있는 이유, 하나님이 시간과 공간을 쥐고 계시는 주인이심을 보게 됩니다.

실수하십시오. 배반하십시오. 그리고 우리 자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몸소 겪으신 예수 안에서 우리를 불러내시고 자녀로 삼으시며 그를 경배하라고 외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십시오. 우리가 잘해야만 받아 주시는 하나님이 아니고, 우리의 변명과 기만과 왜곡과 말할 수 없는 패역함 속에서도 우리를 향하여 당신의 신실하심과 구원과 능력을 베풀고 계시는 하나님이심을 인정하십시오.

자신의 결벽에서 벗어나시고 현실의 어려움에서 이겨 나가십시오.

아무리 이겨도, 아무리 떠밀어도 해결되지 않는 일들 속에서 불안과 공포를 각오하고 살아야 하는 현실입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롬 8:32)라는 답으로 오지 않고는 신앙생활이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