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에서 예루살렘으로...
첫째는 “가난한 이를 기억하라!”였다. 둘째는 “메시아 예수 안에서는 더 이상 유대인이나 그리스인도 없다”였다.
너그러움은 그 자체가 예수를 따르는 일임을 보여 주는 인증 표지 가운데 하나였다. 이는 특히 복음의 드라마 전체가 결국 예수 바로 그분이 베풀어 주신 너그러움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열정과 사랑’을 품고 행동하라는 권면으로서 만든 이 문장은 전통이 만들어 놓은 가장 큰 분열을 초월하여 통일이라는 아주 긴요한 목적에 이바지한다.
연보를 거두는 일은 (주로) 이방인 교회에 그들이 널리 유대인 그리고 누구보다 특히 예루살렘 교회에 늘 깊은 의무를 지고 있음을 되새겨 주려고 시작한 사업이었다. 아울러 이는 예루살렘 교회, 나아가 어쩌면 더 넓게 유대인 청중과 소통하려고 시작한 사업이기도 했다. 이런 사실은 이방인 교회가 그들 자신을 어떤 ‘새 종교’로 여기지 않았으며, 예루살렘과 단절하고 종류가 다른 공동체를 만들어 내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음을 일러 준다. 이방인 교회도 같은 가족의 일부였으며, ‘가족’이 늘 하던 일—어려움이 생기면 서로 돕는 일—을 하고 있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말씀은 강력한 십자가의 말씀이요, 삶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말씀이며, 옛 성경에서 시작하여 예수 바로 그분의 폭발적 새 사건에 이르기까지 전진해 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말씀이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교회는 바로 그런 공동체로—사람들에게 후히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본받는 공동체로—알려져야 했다. 교회는 자신들의 목적만 이루려고 기를 쓰는 세상 군주와 권력에 그런 방법으로 맞서야 했다. 이런 종류의 공동체는 그 본질 자체가 취약했으며, 늘 취약하곤 했다. 그 충성도 의심받곤 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 말씀은 더 강해졌으며, 훌륭한 식품처럼 교회를 튼튼히 세워 주고 신자와 그 지도자에게 자양분을 공급함으로써 이들이 진정 “그 나라를 유업으로 받게” 해 줄 것이요 메시아와 그 백성이 약속받은 그대로 온 세상을 유업으로 얻게 해 줄 것이다.
고대는 물론이요 현대에도 그곳을 여행한 이들은 누구도 거기를 잊지 않는다. 거룩한 도시. 황금 같은 도시 예루살렘. 살아 계신 하나님이 당신 이름을 두시겠다고 약속하신 곳, 당신이 세우신 왕을 세상 모든 민족의 통치자로 세우시리라고 약속하신 곳이 바로 그곳이다. 바울은 바로 그곳에서 이 약속들이 실현되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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