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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서적/인생-박영선 목사

정황/ 박영선 목사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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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

/ 박영선 목사의 인생



# 본문: 고전 2:1-5

1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2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3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

4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5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1

우리도 던져지고 묶이고 맡겨진다는 사실입니다.


바울에게 부여된 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어떻게 보내졌는가를 생각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굉장히 사소한 것들뿐입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습니다. 우리 앞에 그냥 벌어집니다.


2

22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23이는 남편아내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구주시니라

24그러므로 교회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25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26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27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28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29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30우리는 그 의 지체임이라

31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32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엡 5:22-32)


하나님은 부부에게 "내가 너희를 엮었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27"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이 없게 하려'고 부부로 묶으셨습니다.

운명과 모든 현실을 함께 겪는 유기적 연합입니다.


우리의 삶은 불안하고 걱정스럽고 조마조마합니다. 이것이 현실이고 또한 정상입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크게 다릅니다.



사랑은 '오래 참는 것.' 영어 성경에서는 'Love is long-suffering'이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사랑은 오래 견디는 것입니다.

사랑은 상대방의 존재를 존중하는 일입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상대방을 조작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남녀가 결혼을 하면 서로만 바라보고 살 수는 없습니다. 둘이 합하여 현실을 살아야 합니다. 둘이서 삶을 살아가며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 내는 싸움을 해야 하는데 둘이 같이 가야 하니 더 힘듭니다. 왜 힘들까요? 요구가 두 배가 되니 그렇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하기 싫은 것은 안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아내가, 남편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합니다.

성경은 이렇게 서로 묶인 관계에서 하나님이 일하신다고 합니다. 결혼뿐만 아니라 우리 현실이 이와 같습니다.

거기서 우리의 현실을 살아 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조건 속에서 하나님이 우리와 일하십니다.

혼자서는 화음을 못 만듭니다. 화음을 만들려면 둘이 다른 음을 내야 합니다.

둘이 서로 남의 노래를 안 따라 가고 자기 노래를 끝까지 부르면서 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부부가 하는 일입니다. 화음은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어떤 자리에 묶어 놓으셨습니다. 이것이 단절음에 묶여 있는 합창단의 베이스처럼 무대를 만듭니다.

부부도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너희를 묶었다. 복 주려고 묶었다. 너희를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이르게 할 것이다. 라고 하십니다. 



3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에는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막연하고 답이 없으며, 또 우리를 곤란하게 하고 두렵게 하는 어떤 일도 하나님의 손 밖에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얼마나 큰 것인지,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예술적으로 개입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더 넓힐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정황에 묶여져 있는 것을 겁내지 마라. 너희에게 나아갈 때 나는 아무런 준비도 못했고 딱 하나만 각오하고 갔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죽으신 것만 기억하기로 했다.


이해되지 않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합니다. 오히려 이런 현실이 하나님이 즐겨 일하시는 방법인 줄 알아야 합니다.

가장 무서운 죽음, 공포, 불안, 의심을 하나님이 어떻게 놀라운 영광으로 만들어 내시는가를 봐야 합니다. 성경에서 보고 신앙의 선조들에게서 보고 또 자기 자신에게서도 보아야 합니다. 나 자신에게서 이 일이 확인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일을 하시기 위해 우리를 어떤 도전과 질문 앞에, 어떤 현실 앞에 세우는지 봐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일로 하나님이 당신의 영광을 우리에게 담고 심고 완성하신다고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그렇게 크게 일하시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위협이 크고 심할수록 하나님의 일하심은 더 크게 나타날 것입니다. 그 위협을 그대로 당하여 감수하는 것으로도 하나님의 일하심은 나타납니다. 그것이 십자가입니다.


그렇게 우리를 묶고 있는 것들이 우리의 운명을, 인생을 결정하기까지 합니다. 그것이 현실입니다.


17그가 한 사람을 앞서 보내셨음이여 요셉이 종으로 팔렸도다

18그의 발은 차꼬를 차고 그의 은 쇠사슬에 매였으니

19곧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그의 말씀이 그를 단련하였도다

20왕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석방함이여 백성의 통치자가 그를 자유롭게 하였도다

21그를 그의 집의 주관자로 삼아 그의 모든 소유를 관리하게 하고

22그의 대로 모든 신하를 다스리며 그의 지혜장로들을 교훈하게 하였도다

(시 105:17-22)


요셉의 삶이 전부 수동태로 묘사된다는 점입니다. 요셉은 철저히 피동적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요셉은 계속해서 일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는 철저히 묶여  있고 맡겨져 있습니다.

혼비백산 말고는 다른 것을 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4

믿음은 시간을 동반합니다.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일이 어떻게 진행되어 갈 것인지를 말씀하시지 않고, 


'나는 네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끝나지 않는다'

구약 내내 하나님은 하나님이 정하신 목적과 내용과 방법을 타협하지 않으십니다. 무서운 하나님이십니다. 타협하셨다면 재앙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재앙이 없으면 영광도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묶인 자리에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어려움 속에 일하십니다.

이 역설과 괴리를, 우리의 기대와 다른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생각에 그렇게 흘러가서는 안 될 것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창조란 없는 데서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활은 최악으로 간 것을 뒤집어 최선으로 간 것보다 더 크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십자가입니다.


죽음이 비난, 비극, 오해, 원망 같은 것들을 앞세워 우리를 몰아댑니다. 우리가 마음에 품는 원망이나 비난이나 오해나 수치의 진짜 주인은 사망입니다. 없어지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럴 리가 있느냐'

'내가 만들었는데 어떻게 없어지겠느냐.'

예수의 생애에서 증언하고 싶은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이 약속한 메시야도 그럴 듯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그분은 그나마 있던 조건도 팽개치셨습니다. 싸우지 않고 묶인 데서 맡겨져 죽습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방해받거나 제한되거나 타협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전 생애에 걸쳐 이것을 배울 것입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던지는  도전, 위협의 진면목을 볼 때까지는, 그 거짓말을 확인하기까지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위협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세상은 어떻게 살든 죽음으로 끝납니다. 헛된 것입니다. 세상은 죽음, 그 헛됨을 피할 아무런 방도가 없기에 '잊고 살아라, 살아 있는 동안에 해 보고 싶은 거 다해봐라'하고 부추기면서 우리를 속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아직 뭔가 남아 있다고 여길 때마다 세상에게 집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오. 나는 처음부터 너희에게 나를 주었다. 예수를 주었다. 무엇이 겁나느냐?'

인간성에 어떤 진전과 성숙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낸 열심과 진심이 이 세상에서는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이루어집니다. 그걸 아셔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