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는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아마도 당신에게 회개를 요청하신다는 뜻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 사람들에게 욥기를 읽으라고 이야기해 주라. 내 말인즉, 그 말이 틀렸다는 뜻이다.
전혀 다른 전쟁이 진행 중이다. 욥기는 우리의 태평스러운 신앙생활이라는 새장을 흔든다. 하늘과 땅에는 우리가 철학, 심지어 ‘기독교’ 철학에서 꿈꾸는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고통과 수수께끼가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욥기에는 ‘해결책’이 없다. 혹시 있다고 해도, 만족스러운 답은 아니다. 짧은 ‘해피 엔딩’이 등장하지만, 완전한 행복은 아니다. 욥은 잃어버린 자녀를 대신할 아들딸을 얻는다. 그렇다고 해서 괜찮아지는가? 하나님이 욥에게 그분의 능력과 힘을 보여 주시고, 욥은 자신이 그분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렇다고 해서 괜찮아지는가? 그렇다면 스토아주의가 된다. 만사가 다 정해져 있으니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참고 견딜 뿐.
나는 이런 미해결이라는 특징이 욥기가 말하려는 핵심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이스라엘과 하나님 이야기와 함께, 선한 창조와 처음부터 하나님의 선한 작품을 파괴하려 한 어둠의 세력에 관한 더 심오한 이야기가 있다. 내가 그 어둠의 세력을 이해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우리는 그 어둠의 세력을 이해할 수 없다. 그저 무시무시한 상황과 엄청난 불의, 끔찍한 전염병이 닥칠 때, 혹은 죄가 없는데도 억울하게 고소를 당하고, 치료법은 고사하고 뚜렷한 원인도 없는 희귀병으로 고통받을 때, 우리는 애통하고, 불평하고, 상황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는 것을 알 뿐이다. 하나님이 친히 마지막에 욥이 진실을 말했다고 선언하신다(42:8). 욥에게 벌어진 비극은 하나님이 공평하시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 같았지만, 그는 끝까지 그 사실을 붙잡았다.
예수님은 그 이야기를 가져다 사용하셨을 뿐 아니라, 그 이야기대로 사시고, 그 이야기대로 죽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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