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의 글
예언자의 목소리가 사라진 오늘날 한국교회
세속사회를 거룩하게 변화시키려는 사회선교적 기상의 상실.
선교적 비전의 약화, 그리고 그 결과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 약화.
첫째, 예언서는 신정통치의 지도자들 중 왕과 제사장, 재판관의 죄를 가장 맹렬하게 탄핵하고, 지주와 부유층들의 타락이 이스라엘 자유농민들의 생존 기반을 붕괴시킨 주범이라고 적시한다. 한국 교회의 사회정의 사역 투신은 예언서를 진지하게 공부할 때 시작된다.
둘째, 예언서는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가장 구체적이고 곤궁한 삶의 자리에까지 내려오시는 성육신적 영성을 대변하고 실천하는 예언자들의 활약상을 보여준다.
셋째, 예언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아브라함과 맺은 언약, 모세를 통해 맺은 언약, 다윗을 통해 맺은 언약)이 이스라엘의 참혹한 죄에도 불구하고 파기될 수 없는 영원한 언약임을 상기시킨다.
넷째, 예언서는 보편적인 하나님 나라를 선포한다. 예언서는 하나님 나라와 구원의 사회적, 우주적 비전을 전개한다. 열방 백성은 물론이요 온 누리의 동식물계까지 하나님의 우주적 구원 계획의 일부다.
다섯째, 예언서는 세계를 지배하는 제국주의의 제한적 가치(하나님 백성에 대한 징계용 방망이)를 인정하지만, 본질적으로 모든 압제적 지배국가를 비판하고 탄핵한다.
여섯째, 모든 예언서는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언약관계를 회복시켜 줄 이상적인 이스라엘과, 이상적인 이스라엘의 대표자인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의 도래를 앙망하고 기다린다. 신약성경은 구약의 온전한 성취물인 것이다.
예언서는 어떤 책인가?
거룩한 전령(messenger)
정통 예언자들이 질풍노도처럼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를 진동하기 전에도 많은 생계형 예언자들이 활동하고 있었다(미 3장). 그들은 모두 고객 중심의 예언활동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 말씀을 동시대의 지배층을 비롯하여 모든 백성들이 마땅히 들어야 할 공적 담론으로 전하지 못하였고, 지극히 사유화된 "예언"으로 개인의 길흉화복을 예측하고 그것들에 대처할 만한 액땜들을 처방하는 "종교적 흥행사"로 머물렀다. 이에 비해 정통 예언자들은 자신들을 찾아오는 고객이 아닌, 하나님이 지정하신 청중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달했다. 정통 예언자들은 당대의 역사적인 재난이나 위기를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의 빛 아래서해석했다. 미래 예언의 목적은 동시대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발시키기 위함이었다. 결국 대부분의 예언자들은 철두철미하게 당대의 중심과제를 안고 씨름했던 사람들이었다.
1. 주전 8세기 예언자: 요나,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가
2, 주전 7-6세기 포로기 예언자: 예레미야, 에스겔
3. 주전 7-6세기의 소예언서: 나훔, 오바댜, 하박국, 스바냐, 요엘, 예레미야 애가
4. 주전 6-5세기 포로기 이후 예언자: 학개, 스가랴, 말라기
5. 묵시예언서: 다니엘서- 주전 7세기와 6세기에 걸쳐 활동한 예언자요 묵시가 이지만 다니엘서가 다루는 상황은 신구약 중간시대이므로 학개, 스가랴, 말라기와 함께 읽는다. 묵시문학은 천상의 계시자가, 박해를 경험하고 스스로를 주류 세력들에 의하여 희생당하는 소수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미래 환상이나 천상 비밀을 몰래 알려 주는 현상을 다루는 문학이다. 미래 환상이나 천상 비밀을 일부 사람들에게 몰래 알려 주는 목적은, 어둠이 지배하는 고난의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 줌으로써 그들을 지지하고 보존하는 데 있다.
「메시지」가 한국교회에 던지는 도전: 왜「메시지」예언서인가?
첫째, 예언서 안의 다양한 하위문화 장르들을 가독성 높은 편집으로 잘 부각시켰다.
둘째, 기존 한글성경의 단어, 개념, 어휘들에 익숙하지 않은 신세대 독자들의 감수성에 잘 맞는 흥미로운 비유, 유비 등이 사용되었다.
셋째, 예언서 전체를 하나의 드라마처럼 읽을 수 있도록 번역했다.
넷째, 「메시지」 예언서는 왜 하나님께서 인간의 믿음과 순종을 애타게 요구하시는지를 잘 부각시켜 주며, 구약의 하나님 아버지가 곧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파송하신 그 하나님임을 확신시켜 준다.
「메시지」 예언서를 읽는 독자는 크게 다섯 가지 유익을 얻게 될 것이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영적 감청력이 현저하게 향상될 것이다. 둘째, 개인 구원과 내면 영성에 제한되었던 신앙생활이 사회적, 우주적 차원까지 확장될 것이다. 셋째, 예언서의 드라마적 구조를 감지하며, 왜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 달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 되셔야 했는지 그 논리를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메시지」예언서의 상관성 넘치고 생동감 넘치는 언어에 매료되고 나면, 구약성경 전체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비약적으로 증가되어 성경통독의 소망이 새록새록 자랄 것이다.
김회권 교수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기독교 서적 > 메시지 구약 예언서-유진 피터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을 보아도 알아보지 못한다 (0) | 2016.07.22 |
---|---|
신실한 자 아무도 없다 (0) | 2016.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