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은 왜 일어났는가?
-이승구/월드뷰 2016년 1월호 스페셜
외적인 이유: 당대 교회와 사회의 외적인 부패
(1) 성적인 부패
(2) 세습의 문제
(3) 모든 문제와 관련해서 돈 중심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물질 중심주의- 면죄부를 파는 일, 성직 매매
(4) 명예와 힘을 휘두르는 것이 당시에 매우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는 것
(5) 일반 민중들은 성경적인 경건보다는 자신들에게 익숙한 경건 생활의 형태를 유지하여 수없이 많은 미신을 양산해갔다.- 십자가 형상 자체에 의존했고 손으로 그은 성호가 자신들을 악마로부터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 성자들의 무덤에 기도하면서 점차 성자숭배로 나아감, 당시 부활절 어간에만 일반 민중들에게 공개되었던 수없이 많은 성물들에 대한 숭배는 이런 미신을 조장하는 데 중요한 기연이 되었다.
근본적 이유: 당대 교회의 교리의 문제
성경의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자신들이 속해 있던 교회가 너무나도 심각하게 벗어나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당대의 교회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인식이 종교개혁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인식을 가능하게 한 것 역시 성경의 가르침이었다. 성경의 가르침에 비추어 볼 때 자신들이 속해 있던 교회의 가르침과 예배와 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아주 분명하게 발견한 것이다. 말하자면, 당대의 교회가 참된 교회가 아니기에 종교개혁이 일어난 것이다. 종교개혁이라는 말은 교회라고 하는 것이 참 교회가 아닌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말이다.
오늘날도 성경이 말하는 복음 외에 다른 것이 선포되거나, 성경의 복음을 왜곡하는 교회들이 모두 참된 교회가 아닌 것이다.
오늘날의 천주교회는 종교개혁 시대에 루터와 칼빈이 비판하였던 그 천주교적 교리인,
(1) 성경과 전통을 다 강조하는 입장,
(2) 은혜와 믿음으로만의 구원이 아닌 믿음에 더하여 은혜에 근거한 인간이 행위가 어느 정도 있어야 그것의 공로로 구원함을 얻는다는 행위 구원론(공로 구원론),
(3)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후에는 십자가의 속죄를 피 없는 형태로 다시 제시하는 (represent) 피 없는 제사가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미사관,
(4) 그 피 없는 제사를 집전하는 제사장(司祭, priest)이 있다는 견해,
(5) 사제의 축성 이후에 성찬의 요소들인 떡과 포도주의 본질(substance)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본질로 변한다는(transubstaintion) 화체설(化體說)
등을 버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외의 또 다른 일탈적 가르침들도 나타나고 있다.
천주교회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단들은 말할 것도 없고, 명확히 이단으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해도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면 성경적인 복음이 선포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1) 성경이 성문화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계시가 주어진다는 주장, (2)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없이도 구원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하거나,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몰라도 이미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 안에 내포되어 있다고 주장, (3) 그리스도의 구속을 믿는 믿음만이 아니라 믿음과 행위가 함께 고려되어 칭의가 이루어지며 구원이 주어진다는 주장 등, 그러므로 어느 시대이든지 바른 복음이 선포되지 않는 공동체는 진정한 의미의 교회가 아니며 종교개혁의 대상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어떤가?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진정한 교회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겸손히 회개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정한 교회는 항상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자신을 회개하고 새롭게 하는 교회 공동체이다. 그 갱신의 힘과 능력을 성령님께서 공급해 주시기에 우리는 성령님께 의존하여 성경의 가르침에 비추어 우리들의 문제를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성경이 인도하는 대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 (1) 교회 세습 문제, (2) 목회자들의 재정적 투명성 문제, (3)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성적인 타락 문제, (4) 우리 주변 사람들의 가난과 아픔에 동참하는 일에 게으른 문제, 그리고 (5) 성경에 근거하지 않고 효험만 있으면 어떤 형태의 종교적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문제 등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지적하는 우리들의 외적인 부패의 문제이다. 이 모든 일에 대해서 우리들은 진정한 회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드러나는 문제가 이런 문제들이기에 먼저 이런 문제들에 대한 회개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만 생각한다면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종교개혁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믿는 바가 무엇인지 신경써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믿고 있는 것 가운데서 성경의 가르침에 비추어 틀린 것들, 우리의 예배 가운데서 성경에 비추어 잘못된 것들, 우리의 교회 제도 가운데서 성경에 비추어 틀린 것들을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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