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보고싶은 얼굴-최현일/월드뷰 215, 12월호 스페셜 <낙태, 태어나지 못한 나의 부르짖음> 보고싶은 얼굴-최현일/월드뷰 215, 12월호 스페셜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있어야 할 곳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나는 이제 수정된지 이틀 되었다. 처음에 하나였던 내 세포는 이제 세 개 네 개의 살아 숨 쉬는 세포가 되었다. 앞으로도 초당 수만 개 이상의 세포들이 내 몸을 채워갈 것이다. 이제야 알겠다. 이곳은 엄마의 자궁 옆에 붙어있는 나팔관 속이다. 나는 이곳에서 약 일주일 동안 앞으로 내 평생을 살아갈 유전지도와 몸의 각 기관들을 만드는 줄기세포들을 만들어 놓을 것이다. 지금 아주 초기 인생이지만 지금까지 오기에도 수많은 난관과 역경이 있었다. 나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야 생길 수 있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서 나의 유전적 특징과 표현형의 특징을 가진 사람은 오직 나 한.. 더보기 이전 1 다음